제 부모님은 종종 저를 ‘뉴스요약 AI’처럼 쓰십니다. 기사를 꼼꼼히 읽기는 귀찮은데 사람들 입에 계속 오르내려 궁금하기는 할 때 “요새 그거는 무슨 얘기냐?”하고 물으시는 거죠. 그런 질문을 받으면서 저는 요즘 부모님 또래 어른들이 어떤 이슈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배우곤 합니다.

어제 오늘 가장 핫한 뉴스는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씨 사이의 문자 ‘읽씹’ 논란인듯 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어머니가 “한동훈이가 문자 씹었다는 건 대체 무슨 얘기냐?” 하셨거든요.

이 뉴스를 잘 모르실 분을 위해 짧게 설명 드리자면, 지난 1월에 김건희씨가 명품가방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며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씨에게 장문의 문자 5통을 보냈는데, 한씨가 이를 읽고도 무시했다는 내용입니다.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계파 갈등이 고조된 와중에 문제의 문자 5통 전문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죠.

이런 내용을 어머니께도 요약해 알려드렸더니, 문자 내용이 궁금하다며 읽어달라시네요. 직접 찾아 읽자니 눈이 침침하다면서요. 그래서 아침밥을 먹다가 난데없이 김건희씨가 한동훈씨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를 낭독했습니다. 그걸 또박또박 읽고 있다 보니 제가 아주 수상한 블랙코미디 촌극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한 나라의 보수 여당 대표를 뽑는 선거의 쟁점이 집권여당의 미래나 보수의 새로운 아젠다가 아니고, 영부인 문자 무시 논란이라니요. 애초에 가방을 받은 게 문제고, 영부인이 대국민 사과 논의를 여당 비대위원장과 문자로 한다는 것도 문제고, 문자 답장 못 받았다고 대국민 사과를 안한 것도 문제고, 여러모로 부적절하지만 솔직히 ‘뭣이 중헌디’ 싶습니다. 이 촌극은 총체적으로 사회적 에너지 낭비라는 생각에 씁쓸하네요.

지하철역에서 일하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감전사고로 숨졌죠. 공사는 고인의 과실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최대 로펌 김앤장 변호사도 선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134만명이 동의했습니다. 야당은 청원안을 심사하는 청문회를 최장 5개월간 열기로 했는데요. 김건희 여사도 부릅니다.    

님은 종이에 손을 베인 적 있으신가요? 특별히 더 쓰리고 아팠던 적은요? 덴마크 연구진이 칼처럼 날카로워지는 종이의 두께를 찾아냈습니다.

지방의회는 7월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요. 힘 있는 의장단을 차지하려는 여야의 난투극으로 멈춰선 의회가 많습니다. 춘천·수원·울산시의회로 가보시죠.

보랏빛 꽃으로 수놓은 이곳은 칠레 안데스 산맥 서쪽의 아타카마 사막입니다. 봄엔 꽃을 볼 수 있어 ‘꽃이 피는 사막’으로도 불리는데요. 지금처럼 한겨울에 꽃이 핀 건 2015년 이후 9년 만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내린 폭우가 때 이른 꽃을 피운 거라고 하네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차량을 하이브리드차라고 하는데요. 1~6월 국내 등록된 하이브리드 신차는 18만7903대였습니다. 전체 신차의 22.9%나 됩니다.👉기사보기

남자에 미친 새X를 줄인 ‘남미새’가 여성 빌런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남미새는 기혼녀를 지나 아들맘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데요. 남미새는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됐을까요?👉기사보기